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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실적호전 은행株 "날자꾸나"

입력 | 2001-02-21 18:21:00


올해는 은행업종의 실적 호전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신경제연구소는 21일 이슈분석을 통해 8대 시중은행의 순이익이 올해는 4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대규모 흑자를 낼 것이라고 분석하고 은행주에 대해 ‘비중확대’의견을 제시했다.

▽순익 대폭 증가 예상〓대신경제연구소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8대 시중은행은 2조68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은행이 대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한데 따른 것.

올해는 충당금 부담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3조8000억원 가량의 흑자가 예상된다고 대신경제연구소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1559원으로 지난해 ―857원에서 2400원 이상 증가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시중 금리에 비해 크게 높은 16%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정태선임연구원은 “수익성 개선이 이어져 내년에도 순이익은 4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악재는 점차 해소〓시중은행을 만성 적자로 내몬 가장 큰 요인은 부실자산에 대한 부담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한빛은행이 4조1000억원, 한미은행이 약 1조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전체 은행의 충당금이 9조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꾸준히 충당금을 적립해온 결과 현재는 부실자산 대비 충당금 적립률이 127.8%에 이르고 있어 올해는 추가로 적립해야할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 한연구원은 “추가 부실부분은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을 정도로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악재는 점차 줄어드는 반면 △지주회사설립, 합병 등 상승 테마 상존 △기관화장세를 대비한 은행주 편입비율 확대 기대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 등으로 호재는 꾸준히 부각되고 있다고 한연구원은 지적.

▽은행별 투자전략〓한연구원은 ‘적극매수’ 대상으로는 국민은행을 꼽았다.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있고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기관의 포트폴리오 구성시 우선적으로 편입될 종목이라는 것.

주택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한미은행에 대해선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하나 한미은행의 경우 합병 지연에 따라 상승 테마가 다소 약해졌지만 자산건전성의 개선으로 수익은 크게 향상될 전망이라는 것.

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은 ‘장기매수’ 대상으로 분류됐다. 특히 외환은행의 경우 외환카드 매각이 가시화되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됐다. 한연구원은 “1차적으로는 국민은행같은 우량은행에 초점을 맞추고 2차적으로는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있는 외환은행과 조흥은행을 장기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