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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인천공항 주변 객실난 비상

입력 | 2001-02-21 18:27:00


3월29일 개항하는 인천국제공항 주변에 공항 이용객을 위한 숙박시설이 거의 없어 기상 악화 등으로 항공편이 결항될 경우 환승객이나 공항 이용객들이 서울이나 인천시내 호텔로 나와서 방을 잡아야하는 등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당초 공항 주변 국제업무단지에 500실 규모의 호텔 2곳을 민자유치방식으로 건설, 개항과 동시에 오픈할 계획이었으나 자본 유치가 늦어져 여객터미널내 환승 호텔 90실만 갖춘채 공항문을 열게 됐다.

연간 여객 처리 능력이 2700만명 수준인 인천공항과 같은 대규모 공항의 경우 주변에 최소한 1000실 이상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어야 원할한 여객 처리가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객실이 태부족한 셈이다.

더욱이 민자로 국제업무단지에 건설될 호텔 중 하나인 대한항공호텔(534실)도 외환위기에 따른 자금난으로 지난해 9월에야 착공했기 때문에 완공되는 내년말까지는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호텔은 워커힐이 운영할 환승호텔 90실밖에 없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기상 악화로 항공편이 끊기고 고속도로까지 통제될 경우 여객터미널내 대합실은 환승객과 공항 이용객들로 장사진을 이룰 것으로 우려된다. 여기에다 공사측이 일본 자본을 유치해 국제업무단지에 건립하려던 호텔(SM에어포트호텔, 500실)도 일본 정부의 투자 승인 불허로 착공이 불투명하게 됐다. 금광기업과 일본계 투자회사인 OCFI사가 공동으로 내년 10월말까지 지으려던 이 호텔은 일본 정부가 인천공항과 경쟁 관계에 있는 간사이공항을 의식, OCFI가 투자하려던 1180억원에 대해 투자 승인을 거부, 사업 추진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금광측이 새로운 투자자를 찾지 못하는한 인천공항 이용객들의 객실난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 관계자는 “금광측이 새로운 투자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국내외 기업들과 접촉중이지만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보이는 곳이 없어 사업 추진 자체가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개항 후 기상 악화에 따른 대규모 결항 사태가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