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센터’ 샤킬 오닐(LA 레이커스·2m16, 142.9㎏)이 최대 약점인 자유투 능력까지 갖춘다면? 아마 상대의 모든 수비작전을 무력화시키는 전천후 플레이어로 미국프로농구(NBA) 무대에서 그를 상대할 수 있는 선수는 당분간 아무도 없을 것이다.
오닐은 21일 열린 댈러스 매버릭스전에서 오로지 자신을 목표로 해 등장한 ‘파울작전’(Hack―a―shaq)을 비웃기라도 하듯 73.3%의 놀라운 자유투 성공률로 팀의 119―109 승리를 이끌었다.상대팀들이 오닐을 상대로 파울작전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의 저조한 자유투 성공률 때문. 오닐은 지난 시즌에는 52.4%로 가까스로 성공률 50%벽을 넘었지만 올들어 이날 경기 직전까지 42.7%로 뚝 떨어지며 상대의 고의적인 파울에 시달려야 했다.
전립선암으로 21경기 동안 아들에게 감독자리를 물려준뒤 치료를 마치고 52일만에 복귀한 돈 넬슨 댈러스감독도 당연히 선수들에게 파울작전을 주문했다. 하지만 결과는 넬슨감독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댈러스가 이날 오닐을 상대로 시도한 파울은 모두 20개. 보통때 같으면 오닐은 일찌감치 심리적 안정을 잃었을 테지만 이날은 달랐다. 경기전 넬슨감독이 어릿광대처럼 빨간색 공을 코에 붙이고 나오자 공을 떼어내 자신의 코에 붙이며 농담을 주고받는 등 여유만만해 하던 오닐은 이날 상대 선수들의 파울에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이런 여유로 오닐은 15개의 자유투중 11개를 집어넣는 등 29점 11리바운드를 따내며 넬슨감독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hyangsan@donga.com
▽21일 전적
토 론 토 113―102골든스테이트
밴 쿠 버 116―104워 싱 턴
피 닉 스 110―104올 랜 도
뉴 욕 76―74마 이 애 미
밀 워 키 101―92시 카 고
LA레이커스 119―109댈 러 스
휴 스 턴 101―84보 스 턴
포 틀 랜 드 104―94덴 버
새크라멘토 94―80애 틀 랜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