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원 140여명과 특별기 5대, 그리고 특수차량 3대는 공수.’
27일 방한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수행단과 장비의 규모다. 미국과 한때 세계 패권을 다퉜던 초강대국의 면모가 느껴진다.
21일 ‘일류신’ 특별기를 타고 입국한 의전 경호 선발대만 56명이다. 이 숫자만 해도 어지간한 나라의 전체 대표단과 맞먹는다.
24일에는 대통령 전용승용차, 경호를 위해 똑같이 만든 예비승용차, 최첨단 통신시설을 실은 특수차량 등 차량 3대를 실은 특별기가 서울공항에 내린다. 이들 차량의 운행과 관리를 위해 비행기에 동승한 요원만 20여명.
이 3대의 차량은 푸틴대통령의 방한 중에 전용차―예비차―통신차 순으로 움직인다. 경호 목적에 따라 전용차와 예비차의 순서가 바뀌기도 한다.
전용차와 예비차는 러시아의 유명 자동차회사인 질(GIL)에서 생산된 리무진형 대형 승용차를 개조한 것으로 방탄기능이 탁월해 총격은 물론 폭탄테러에도 끄떡없다. 통신차에는 인공위성과의 통신이 가능한 세계 최고수준의 송수신 설비뿐만 아니라 핵전쟁 등 군사작전 지휘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에는 약 70명의 대표단이 푸틴대통령과 함께 ‘일류신’ 특별기 3대에 나눠 타고 서울에 온다. 의전상 정부관계자와 수행기자단을 태운 비행기가 가장 먼저 내려 푸틴대통령을 맞을 준비를 하고 대통령 전용기와 예비기가 잇따라 착륙한다. 예비기는 특별기가 갑작스러운 고장을 일으킬 경우에 대비한 것으로 비운 채로 운항한다. 의전 전문가들은 “예산상의 부담 때문에 예비기를 띄우는 나라는 전세계에서 미국 러시아 일본 정도”라고 말했다.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