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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 CEO "노사 갈등으로 경영 애로 여전"

입력 | 2001-02-21 18:58:00


한국에 진출한 외국기업의 경영자들은 외환위기 이후 한국에서의 경영 여건이 상당히 개선됐다고 여기고 있지만 노사관계와 불합리한 비즈니스 관행 때문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한국에서 활동중인 외국계 투자기업의 최고 경영자(CEO) 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현 정권이 출범한 뒤 투자 및 경영 여건이 호전됐다는 응답이 전체의 85.7%를 차지했다.

한국에서의 애로사항으로는 가장 많은 40.5%가 노사관계를 꼽았고 △불합리한 비즈니스 관행(23.8%) △정책의 일관성 부족(16.6%) △정부 규제(9.5%)의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잘된 정책으로 기업부채비율 감소(37.5%)와 금융기관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향상(25.0%)을 꼽았지만 26.8%는 공공부문 개혁과 노동시장의 유연성 실적이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한국경제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28.6%가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고 고용시장의 유연성 확보 및 노사관계 안정과 기업투명성 제고가 각각 23.8%를 차지했다.

외국 기업인들은 현재의 한국경제에 대해 ‘위기는 아니지만 다소 어렵다’(71.4%), ‘제2의 위기가 우려될 정도로 매우 어렵다’(14.3%)고 응답해 좋은 상황이 아니라고 인식했지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 시각(40.5%)이 비관적 시각(14.3%)보다 많았다.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