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의 베일러감독
홈구장인 리글리필드의 담쟁이덩굴로 유명한 전통 명문구단 시카고 컵스의 돈 베일러 감독은 최희섭에 대해 묻자 한마디로 “타고난 타자”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베일러감독은 “최희섭이 마이너리그에만 있었기 때문에 직접 볼 기회는 없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1주일 동안 유심히 지켜본 결과 강점만 있고 약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21일 최희섭의 연습타구를 빼놓지 않고 지켜본 베일러감독의 얘기를 들어본다.
―최희섭을 어떻게 평가하나.
“초이(최희섭의 애칭)는 어린 타자답지 않게 본능적으로 공을 기다릴 줄 안다. 아무리 빠른 공이 들어와도 자신의 몸에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받쳐놓고 치기 때문에 타구에 힘이 실린다. 팀 내에서도 드물게 뛰어난 체격에 유연성과 순발력을 겸비했다.”
―약점은 무엇인가.
“입단한 지 이제 2년에 불과한 루키다. 굳이 꼽으라면 경험부족인데 이는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다.”
―최희섭이 타격을 하고 난 뒤 손수 지도를 했는데 어떤 말을 했나.
“타격 폼 수정과 같은 기술적인 얘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다만 방망이가 너무 가볍다는 느낌이 들어 좀더 무겁고 긴 것으로 바꾸는 게 어떻겠느냐는 주문을 했다.”
―최희섭이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가능성과 시기는 어떻게 보나.
“스프링캠프에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선수가 섞여 있다. 시범경기나 연습경기에서 최희섭이 마이너리거라고 해서 출전기회에 전혀 차등을 두지 않을 것이다. 이게 바로 메이저리그행의 첫 걸음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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