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가 둔화되면서 기업들은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으로서 감원을 단행하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아마존닷컴, 델컴퓨터 등 대규모 기업들의 대량해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22일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은 "감원이 득보다 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경기침체기였던 90년과 91년에 경기침체기 전후의 대량해고와 기업의 경영실적간의 상관관계를 연구해온 많은 경제학자들은 감원이 회사의 대외이미지를 악화시키고 살아남은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한편 과중한 부담을 지워줌으로써 생산성을 저하시켰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 FRB부의장인 알랜 브라인더는 "감량경영이 생산성을 향상시킨다는 증거는 매우 희박하다"고 말했다.
왓슨 와이어트 월드와이드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 경기침체기였던 90년과 91년에 감원을 단행한 후 목표 실적을 달성한 기업은 절반에도 이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서 경영자문회사의 조사결과에서도 대대적인 감원을 한 기업들 중 68%가 5년간 이익을 내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시건 대학 비즈니스 스쿨의 경영학 교수인 킴 카메론은 "감원이 의사소통을 단절시키고 고객 등을 다루는 비공식적인 노하우들을 잃어버리게 해 업무에 공백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감원을 진행하는 동안에 경영이 부진하지 않도록 미리 계획을 세우는 한편 남아있는 직원들이 빨리 정보를 익히고 사기가 진작될 수 있도록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유미heav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