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TV속 그곳/음식점]그림같은 퓨전요리 - 와사비비스트로

입력 | 2001-02-22 13:19:00


시끄러운 유흥지역은 피하고 싶고, 도시 외곽으로 나가기엔너무 멀고, 조용하고 분위기 좋은 까페같은 곳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면 청담동으로 가보자. 3년전 청담동은 조용한 주택가였지만 지금은 분위기를 찾는 연인이나 대부분의 10대들이 장악한 중심가를 벗어나고픈 사람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그리고미시족과 여자 연예인이 많이 찾는 곳인 와사비비스트로가 있다.

청담동 갤러리아 명품관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는 와사비비스트로는 씨티은행으로 이어지는 조그만 길로 들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세계적으로 일식의 지명도가 높아지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초밥맛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정통 일식은 맛이나 분위기가 대개 비슷하여 싫증이 날 뿐만 아니라 우리 입맛에는 조금 밋밋한 편. 와사비비스트로는 정통일식집의 무거운 분위기를 탈피하고 아메리칸 스타일의 일식을 선보였다.

박상원의 「아름다운 TV얼굴」의 오프닝 장소로 유명한 이곳은 브라운과 베이지를 많이 사용하고 벽 한쪽이 모두 창으로 되어 있어 햇살이 비치는 오후에는 무척 밝고 따뜻하다.

조용한 음악과 은은한 향은 음식점이라기 보단 조용하고 아늑한 까페에 온 것 같다. 햇볕에 바짝 마른 잘 세탁한 타월로 얼굴을 닦을 때 처럼 청결한 느낌이 든다.

일식집의 대나무가 그려진 검은천과 딱딱한 의자대신 곳곳에 놓여있는 일본 소품들이 이 곳이 일식집임을 작게 이야기하는 듯하다. 또한 2층 벽엔 하와이언 민속 벽걸이가 걸려 있어 퓨전 레스토랑의분위기를 살린다. 와사비비스트로는 하와이에 본점을 두고 그곳에서 연수를 받은 주방장이 정통일식을기본으로 하여 재료와 소스에 변화를 준 독특한 맛이 특징이다.

'무지개를 쫓는 사람들'이란 동화가있었다. 한 아이가 대청마루에 앉아 무지개를 보고 있다가 무지개를 잡으러 떠나는 이야기다. 결국무지개를 잡지 못하고 계속 방황하며 늙어가는 허무한 이야기다. 그런데 와사비비스트로에 가면 무지개를 먹을 수도 있다. 바로 이곳의 대표메뉴인 레인보우롤.

탤런트 황신혜가 그 맛에 반해 거의 모든 식사 약속을 와사비비스트로에서 잡는다고 할 정도. 보통의 캘리포니아롤에 아보카드와 여러 가지색의 생선회를 올린 레인보우롤은 말 그대로 무지개다.

와사비비스트로 의 또 하나의 특징은 음식 모양의 화려함이다.하와이에서 직접 공수해온 화려한 문양의 식기에 세팅까지 완벽하다. 여성 고객이 많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한다.

한번맛을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다는 '와사비 NO1'과 구운 가이바시라도 이 곳의 대표메뉴이다. 특히 그라탕 모양의 구운 가이바시라는 밥위에 조개 관자와 양송이 등을 얹어내 구운 것으로전채요리지만 여성고객의 식사 대용으로도 인기가 있다고 한다.

황신혜 외에도 김혜수, 김희선, 이소라도 단골이라 자주 이곳을 찾는다고 하니 어렵지 않게 그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와사비비스트로의 종업원은 모두 서른 명인데 미소와 서비스를 제일 우선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20대 초반의 동그란 칼라 유니폼을 입은 종업원은 '와사비비스트로는 보통의 일식 집보다 저렴하고 분위기는 그 이상' 이라며 자신이 일하는 곳이라 친구들과 같이 오고 싶어도 못 온다며 아쉬워했다.

◇위 치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서 청담동 방향으로200미터. 시티뱅크 옆 골목 거북이길로 들어가면와사비비스트로가 보인다.

◇버 스

일반버스 21. 117. 63-1. 78-1. 77-1. 11. 710

좌석버스 12. 30. 21-3. 56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