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 주변에서는 마땅히 갈만한 카페나 레스토랑을 찾기가 어렵다. 특별히 전망이 좋은 건물이 들어서 있는 것도 아니고, 유동인구가 많은 것도 아니기 때문인지 4개 대학(서울여대, 육사, 삼육대, 서울산업대)이 몰려 있는 대학가 주변치고는 썰렁한 모습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12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괜찮은 카페가 있다.
바로 '니벨륭겐'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니벨륭겐'이라는 단어에 '바그너'를 떠올릴 정도로 유명한 가극에서 따온 이름이다. 겉 모습부터 주변의 다른 곳과는 눈에 띠게 독특한 모습을 갖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2층의 규모로 빨간 벽돌로 지어졌는데 마치 오래된 옛날의 낡은 성의 모습이 떠오른다. 벽돌도 사연을 들어보니 일제시대에 쓰던 건물을 부수면서 나온 부산물로 일일이 그곳에서 벽돌을 주서다가 하나하나 쌓아 올렸다는 설명이다.
내부도 별다른 장식품 없이 외부와 동일하게 빨간색의 벽돌로 마무리 되어 있고 지하 1층에는 화로가 지상 1층에는 벽난로가 각각 설치되어 있다.
벽난로에는 땔감으로 쓸 나무들이 가지런하게 한쪽을 차지하고 있었다. 벽난로에서 나무를 때는 날은 유난히 벽난로 앞 자리를 두고 신경진이 벌어 진다나.
지하의 경우 지난해부터 문을 닫아 놓았던 탓에 먼지가 가득했지만 이번 겨울을 대비해 대대적인 정비를 하고 문을 열 계획이라고.
1층의 벽난로도 쌀쌀해지는 계절이 오면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따듯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 준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KBS, MBC 등의 단막극에 촬영장소로 자주 이용된다.
브라운 톤의 원목과 빨간 벽돌로 이루어진 카페가 나온다면 바로 '니벨륭겐'인 셈이다. 또한 지상 2층의 경우 각 테이블마다 칸막이를 만들어 놓아서 부담 없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지금은 겨울을 앞두고 시설물 등의 보수로 조금 부산한 모습이었지만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편안한 느낌이다.
◇위 치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 2번출구로 나와서 태릉반대 방향 150미터 도로변.
◇버 스
일반 45,45-1,45-2,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