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을 걷다 보면 나타나는 시원스러운 카페 '79'. '79'는 카페가 위치한 번지수다. 예전에는 의상실로 사용되었는데 '97년에 카페로 모습을 바꾼 것. 문을 열고 들어서면 썰렁할 정도로 치장이 없어서 조금 놀랄 수도 있다. 유난히 천장이 높아서 이런 썰렁함이 더한 모양이다.
테이블은 군대용어를 쓴다면 3열 종대로 양쪽과 가운데 자리를 잡았다. 벽쪽으로는 난화분이 일렬로 배열되어 있고 그 밑으로는 부분조명이 조심스럽게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천장이 높기 때문인지 별다른 칸막이 시설이 없어도 옆 테이블의 대화가 시끄럽지 않았고 창가 자리가 없어서(창가에는 카운터가 있다) 골목의 좁은 길을 내다 봐야 하는 불편함도 없다. 1층에 위치하고 있어서 오히려 창가 자리는 행인들과 눈을 마주쳐야 하는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난화분과 함께 작은 컵어항이 있었지만 현재는 난 화분만이 제자리를 홀로 지키고 있다. 입구 반대편 벽쪽에는 커다란 선인장이 버티고 있는데 계절별로 대나무가 자리를 대신하는 경우도 있단다. 최근에는 MBC 일일연속극 '온달왕자들'의 촬영장소로 쓰이기도 했으며 주로 인근 넥타이부대들의 잠깐 휴식장소로 애용되고 있다. 잠깐의 휴식장소 답게 메뉴에는 안주나 식사는 거의 없고 주로 차나 간단한 주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실내 벽과 소파가 옅은 아이보리 색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별스러움을 좋아 하는 이들에게는 안 어울릴 수도 있지만 편안한 휴식이나 부담 없는 대화를 나누기에는 적격일 듯.
들고 나는 손님들에게 꼬박꼬박 인사를 건네는 직원들의 모습도 '79'의 매력 중 하나. '단순하지만 부드러움과 친절함이 느껴지는 카페' '79'를 나오면서 받은 느낌이다.
◇위 치
삼성동 공항터미널 뒤편 LG25 편의점 골목 30미터 직진,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좌회전하면 바로 보인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 5번출구
◇버 스
(일반) 571-1, 772, 555-2, 135 - 무역센터 앞 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