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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帝 징용후 바다밑 탄광서 수몰된 136명 원혼 고국온다

입력 | 2001-02-22 18:33:00


일제강점기에 강제로 일본에 끌려가 바다밑 탄광에서 노역을 하다 수몰된 한국인 희생자 136명의 원혼(寃魂)이 3·1절을 앞둔 27일 59년 만에 고국으로 되돌아온다.

이들은 1942년 2월3일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우베(宇部)시 연안의 초세이(長生)탄광에서 작업중 갱내 토사가 무너지면서 바닷물이 유입돼 익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유해발굴은 물론 진상규명작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

이 사건이 세간에 알려진 것은 경주 법연사 주지인 조연(朝然)스님 등이 5, 6년 전부터 적극적으로 이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부터.

조연 스님 등은 그동안 한 일 정부에 진상규명을 요구해왔으며 최근 종교단체 시민단체 유족대표들로 ‘일제강제징용 초세이탄광 희생영령 환국봉안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 위원회 인사 400여명은 24일 카페리편으로 부산항을 출발, 25일 오전11시 사고현장인 초세이 탄광에서 재일민단과 조총련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자의 영령을 위로하는 합동천도재를 지낸다. 이 자리에서는 국내공연팀의 살풀이공연과 함께 재일민단과의 화해 차원에서 조총련 고교생 합창단의 공연도 곁들여진다.

이어 27일 오전11시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광장에서 종교계 정계 등 각계인사와 시민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제를 지낸 뒤 경주 불국사 부근의 법연사 납골당에서 위패 안장식을 거행한다.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