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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화제]치어리더 "도우미서 주연으로"

입력 | 2001-02-22 18:36:00


■뉴욕타임스/Sports

2주전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한 극장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디즈니 월드에서는 미국 31개 주의 314개 고등학교 응원단이 참가한 가운데 전국 치어리더 선수권 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원래 운동경기의 보조적인 활동으로 출발한 치어리더들의 응원이 이제는 하나의 스포츠 종목으로 대접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예이다. 이 대회는 1983년 이후 줄곧 ESPN을 통해 중계되고 있다.

‘가자! 싸우자! 이기자!:미국 문화 속의 응원’의 저자 메리 엘런 핸슨에 따르면 미국에서 누군가가 앞에 나와 관중을 이끄는 형태의 응원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은 1898년 무렵. 초창기 응원단들은 대부분 남자들로 구성돼 있었고 여자들이 응원단을 지배하기 시작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였다.

현재 각종 치어리더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고등학교 응원단은 전체의 30% 정도다. 대회에 출전하는 치어리더들은 복잡한 공중제비 동작, 인간 피라미드 쌓기 등 여러 가지 재주를 보여줘야 한다. 이런 묘기를 익히기 위해 선수들은 엄청난 연습을 한다. 1999년부터 2회 연속 전국 선수권을 차지한 텍사스주 빅토리아 메모리얼 고등학교의 응원단장 드니즈 닐은 “우리는 1년에 11달을 연습한다”며 “여름방학 중에도 1주일에 5일, 하루에 3∼5시간 동안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치어리더들이 운동선수도 하기 힘든 엄청난 묘기들을 해내는데도 불구하고 이들의 묘기가 정말로 스포츠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사실 치어리더들은 자신들의 지역 선수권 대회와 자기 학교의 미식축구 팀 원정경기가 동시에 열릴 경우 미식축구 팀 원정경기를 선택한다.

또 선수권 대회에서도 고난이도의 묘기보다는 관중에게서 얼마나 열띤 반응을 이끌어내는지가 중요한 심사기준이 된다. 전국 치어리더 연합의 그레그 웹은 “치어리더 ‘선수’들이 관중 앞에 서서 자신들의 구호를 따라 외치도록 만드는 격”이라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library/magazine/home/20010211mag―phenomenon.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