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H.O.T.’의 해체가 임박한 것인가.
그룹 ‘H.O.T.’와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 사이의 불화설이 나오면서 ‘H.O.T.’가 곧 해체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27일 오후 6시반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 ‘H.O.T.’콘서트가 ‘고별 공연’이 아니냐는 팬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H.O.T.’해체설이 나오는 이유는 멤버들과 소속사와의 재계약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
보컬 강타와 리더 문희준은 계약을 연장해 기간이 1년 남았으나 장우혁, 이재원, 토니 안 등 세 명은 3, 4월에 만료되는데도 아직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들이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H.O.T.’는 사실상 해체의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다.
이같은 내부 사정 외에도 ‘H.O.T.’는 변화를 도모해야 할 시점이라는 점도 해체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95년 10대 ‘보이 그룹’으로 출발했으나 이제는 ‘청년 그룹’이 된 이들이 음악적으로나 그룹 성격 측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할 때가 됐다는 것이다.
특히 다섯 멤버들이 모두 직접 노래하거나 작곡하는 등 가요계에서 계속 활동할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강타와 문희준만 솔로로 데뷔하고 토니 안은 미국으로 공부하러 간다는 소문 등이 흘러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수만 SM 엔터테인먼트 사장은 이에 대해 “재계약 협상은 곧 결론이 날 것”이라며 “멤버들과는 원칙적으로 ‘H.O.T.’는 유지하되 개별 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경기장의 대형 공연을 앞두고 해체설이 제기되자 공연 관계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고별공연’임을 아쉬워하는 일부 극성팬들로 인해 불미스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여고 2년생 조모양은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22일 잠실 경기장을 다녀왔다”며 팬들의 고조된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예상 관객은 5∼6만여명으로 그중 1만여명이 무대앞 잔디석에서 공연을 보게 된다. 잔디석은 리키 마틴의 공연 때처럼 객석이 섞이면서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연을 진행하는 서울기획측은 “객석의 안전을 위해 특별대책반을 편성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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