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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산 육류 전면 수입금지…EU-미국 긴급조치

입력 | 2001-02-22 18:53:00


광우병 파동이 처음 시작됐던 영국에서 20년만에 다시 돼지 구제역(口蹄疫)이 발생해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영국산 육류 제품의 수입을 금지한 데 이어 태국에서도 소 구제역이 발생, 유럽 미주 아시아 등지에 광우병에 이은 구제역 비상이 걸렸다.

EU는 21일 육류 육가공품 우유 유제품과 살아있는 가축 등 모든 영국산 육류 관련 제품 수입을 3월1일까지 한시적으로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EU 집행위는 이날 “런던 동부 에식스주 브렌트우드시 리틀 워리 도살장에서 14일 도축된 돼지 28마리중 27마리가 구제역에 감염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킴 스미스 미국 농무부 대변인도 영국산 육류의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하며 “이미 수입된 모든 영국산 육류 관련 제품도 항구에서 철저한 검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태국 가축국도 21일 동북부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 소 80여마리가 죽었다고 21일 발표했다.

영국에서는 1967년 구제역이 돌아 가축 44만2000여마리를 도살했으나 81년 이후로는 구제역 발생이 보고되지 않았다.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구제역은 침에 의해 소 돼지 양 염소 등 이종(異種)의 가축에도 전염되며 일단 감염되면 입 주위와 발에 물집이 생기고 심하면 죽는 수도 있으나 인체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해에도 돼지 콜레라가 발생, 돼지 1만2000마리를 폐기했으며 이 때문에 한국과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은 아직도 영국산 돼지고기 및 관련제품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영국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광우병 파동에 이어 자국 축산업계에 또 다른 타격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박제균기자·파리〓김세원특파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