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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e장소/카페]고전유럽풍의 우아한 공간 소호

입력 | 2001-02-23 16:01:00


진갈색의 육중한 원목문을 똑똑 두들기면 보우 넥타이 차림의 남자가 '누구십니까'라고 정중 하게 물어올 것 같은 곳, 소호. 하나같이 최첨단의 시스템에 맞춰 유행에 발빠르게 움직이는 이 시대에 고풍스러운 유러피안 스타일의 이곳은 편안한 느낌을 준다.

현관문을 삐걱 열고 계단을 오르면 조금 어둡지만 수공램프의 아늑하게 퍼지는 불빛이 따스하게 와닿는다. 별다른 장식이 없는 암갈색톤의 널찍한 원목 탁자와 의자는 품격이 있으면서도 푹 파묻혀 있기에 좋은 등받이는 한번 앉으면 시간가는 줄 모를 것 같다. 이른 아침 시간인데도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런 실내장식과 어우러져 사진을 한 장 담고 싶을 만큼 분위기 있어 보인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나무 잎사귀에 조그맣게 반짝거리는 전구로 꾸며 놓아서 화사한 느낌이 든다. 특히 2층은 중국대사관 정원의 단풍을 쳐다볼 수 있는 창가 좌석이 인상적이다. 나무 밑으로 수북하게 쌓인 나뭇잎과 바람결에 따라 움직이는 나뭇가지의 잔잔한 떨림은 한 폭의 그림같다. 벽 곳곳에 걸린 심플한 사진작품은 고전적인 스타일로 일관하는 이곳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주는 대표 소품. 몇 년 전 최진실과 차인표 주연의 MBC 연속극 '그대 그리고 나'와 단막극 촬영 장소로도 사용되었던 소호에는 축구선수 이천수, 홍명보 등이 들르기도 했으며 개그맨 이경규와 서세원은 단골 손님이기도 하다.

소호에 들르면 빠뜨릴 수 없는 메뉴가 커피와 쉐이크. 국내에서는 주로 호텔에서만 취급하는 이태리 고급 커피 브랜드 일리(ILLY)만을 쓰기 때문에 맛이 남다르다. 지배인 임호씨는 '젊은층이 많이 찾는 모카쉐이크는 일반 쉐이크의 시원한 맛에 커피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파르페는 외국인에게 인기있는 종류이요.'라고 말한다. 저녁에는 칵테일 서비스가 좋은 편이다.

메뉴판외의 것을 주문해도 바텐더의 역량이 닿는 한 척척 만들어낸단다. 한가지 더! 음료의 경우 일단 뭐든 주문해 마시면 리필은 기본이다. 파르페를 먹었을 경우에도 레모네이드나 아이스티 등의 리필을 받을 수 있다.

◇위 치

명동역 6번 출구로 나와 유투존에서 직진해 현대투자신탁이 보이는 조그만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코리아 극장(유네스코회관)옆 골목 40m 위치

◇지하철

4호선 명동역 6, 7번 출구

◇버 스

(일반) 139,161,3,34-1,6,76,77,81-1,95

(좌석) 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