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에서 가장 오래된 닭갈비집 답게 조금은 낡은 분위기가 지배인의 우려와는 달리 되려 멋을 자아낸다고 생각했다. 지배인은 사진 촬영을 하겠다는 말에 오래 되어 너무 낡고 보잘 것이 없다고 걱정을 했지만, 가장 오래되었다는 전통이 있는 집인데 깨끗하고 현대적이고 세련되면 오히려 어색하지 않겠냐고,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주름이 생기듯 관철점의 매력은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니겠냐고 생각했다.
사실 소주와 닭갈비를 좋아하는 매니아들은 둥근 원통 탁자의 매력을 알 것이다. 사각이 주는 멀고 가까움 등의 차별과 경직이 아닌 누구나 비슷한 위치에서 말하고 듣고 웃고 화내고 하게 만드는 원통은 닭갈비집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멋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한 점에서 관철점 춘천 닭갈비집은 맛있고 분위기 있고 친절하다는 삼박자가 제대로 맞아떨어지는 묘한 매력을 풍기고 있었다.
그 때문일까? 케이블 티브이에서도 여러 차례 촬영을 했었고, 일본의 가이드북에까지 소개가 되어 현재 많은 관광객이 춘천 닭갈비의 진수를 맛보고 있다. 덧붙여 춘천 닭갈비 관철점의 장점이 있다면 50∼60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방이 있다는 점.
단체 회식은 물론 모임도 갖을 수 있는 이 방은 예약도 가능하다. 작은 의자에 앉아 먹어야 하는 부담 때문에 맛있는 춘천 닭갈비를 참아야 했다면 관철점에 가서 질펀하게 자리잡고 포식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
본문단연 인기 있는 메뉴는 뼈 없는 닭갈비(5,000원)이고 메밀 손 반죽으로 만든 쟁반국수(7,000원)도 아주 인기가 있다. 또한 이름이 특이한 생고기 지그리는 돼지고기를 말하는 것인데 가격은 4,500원 이다. 이 밖에도 빈대떡이나 옥수수 빈대떡, 고추 부추전과 같은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지짐이 아주 저렴한 가격(2,000원)이고 볶음밥이나 북어국(2,900원) 역시 저렴하다. 다른 번화가 주변 닭갈비집과는 달리 전 메뉴가 영업하는 모든 시간에 가능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단골이 많을 법한 이 닭갈비집은 어떤 서비스로 한 번 더 만족을 시켜줄까? 단골 손님에게는 콜라가 서비스로 주어지고 단체 손님에게는 쟁반국수가 나간다. 여기에다가 마일리지 카드 10%적립이라는 어마어마한 보너스까지 더해진다.
또한 TTL카드가 있다면 우와~ 10% 또 할인! 마일리지 카드에 일정 점수가 적립이 되면 단계별로 근사한 혜택이 주어지니 점수 모으는 재미와 그에 따른 혜택을 누리는 즐거움 또한 크지 않을까. 같은 간판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것은 아니다. 고목의 기품과 편안함을 만끽해보자.
◇위 치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서 하차를 하거나 버스를 타고 종로 2가 역에서 내려 고려당을 지나 제일은행까지 걷는다. 제일은행이 나오면 그 바로 옆 큰 골목으로 쭉 들어간다. 들어가면 베스킨 라빈스가 보이고 코아아트홀이 보인다. 더 들어가다보면 KFC가 나오는데 그 바로 옆 골목에서 꺾어지면 춘천 닭갈비 막국수 간판이 보인다. 종로에는 닭갈비집이 두 군데 있는데 여기에서 설명한 곳은 관철점이다.
◇버 스
종로 2가
(일반) 131, 134, 5-1, 146, 154, 155, 542, 710, 157, 302, 410, 725, 601, 720, 1007, 10-1, 23, 32, 53, 157, 25, 59, 30, 30-1, 38
(공항버스) 601
(좌석) 2, 720, 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