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등극을 위한 해법은 바로 네트 중앙에 있다.’
5판3선승제로 24일부터 시작되는 2001삼성화재 슈퍼리그 남자부 최종결승전에서 맞붙게 될 삼성화재와 현대자동차 모두에 해당되는 말이다. 두 팀 모두 네트중앙에서 이뤄지는 공격이 전체 공격의 절반을 넘기 때문.
각팀 센터의 주무기인 A퀵과 B퀵에 좌우 공격수들의 이동공격과 시간차공격도 대부분 네트 중앙에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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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는 김세진과 신진식의 좌우공격 때문에 중앙공격의 비중이 작을 것 같지만 실제는 반대다. 네트중앙에서 이뤄지는 신진식의 백어택까지 포함해 이번 대회 결승이전까지 삼성화재가 시도한 중앙공격은 전체공격의 55%.
신진식은 3번의 공격중 한번꼴로 네트 중앙을 공략하는 시간차공격이나 이동공격, 백어택을 했다. 더욱이 김세진은 평균 2번중 한번은 중앙을 파고든다. 석진욱과 장병철도 각각 두세번에 한번꼴로 중앙공격을 한다.
양팀 공격형태별 비중 및 성공률
삼성화재
현대자동차
점유율
성공률
점유율
성공률
A퀵
13
58.33
15
55.38
B퀵
7
50.88
8
51.66
C퀵
1
66.67
2
58.54
이동
13
62.79
7
63.25
시간차
17
50.35
22
52.97
백어택
15
46.61
13
44.95
오픈
34
54.67
33
48.22
현대자동차 역시 결승이전까지 중앙공격이 전체 공격의 52%를 차지하며 성공률도 55%로 높아 외견상으로는 삼성화재와 큰 차이가 없다.
문제는 현대자동차의 시간차 공격과 이동공격의 시도 차가 너무 크다는 것. 시간차 공격이 전체 공격의 22%를 차지한 반면 이동공격은 7%에 불과해 상대 센터 블로커들에게 공격유형을 쉽게 간파당하기 일쑤였다.
한편 삼성화재의 결승이전 전체 세트당 블로킹수는 3.21개. 그러나 현대자동차와의 맞대결에서만은 세트당 블로킹수가 3.89개로 치솟는다. 이것은 현대자동차의 중앙 공격의 루트를 정확히 꿰뚫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반대로 전체 세트당 블로킹수가 3.57개인 현대자동차는 삼성화재와의 맞대결에서는 세트당 블로킹수가 3.11개로 떨어진다. 이는 삼성화재의 중앙공격을 현대자동차 블로커들이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
이밖에 삼성화재는 지난 대회에 비해 모든 공격시도율이나 성공률에서 큰 차이가 없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지난 대회에 비해 A퀵 공격이 상대적으로 크게 줄고 오픈공격은 반대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 대회 A퀵 공격 1위였던 방신봉의 부진이 큰 이유. 이 때문에 삼성화재 블로커들이 더 편해졌다. 빠른 중앙공격보다는 오픈공격이 블로킹이 따라 가기에는 쉽기 때문.
결국 현대자동차가 막강 삼성화재를 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중앙 블로킹벽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