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암 이응노(顧菴 李應魯)화백의 첫 부인이었던 박귀희(朴貴嬉)여사가 23일 밤 10시20분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에 있는 손자 이종진(李鍾震·52)씨 집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박 여사는 1936년 고암을 만나 결혼했으며 한국전쟁 때 충남 예산의 수덕사 앞으로 피신해 그 곳에서 함께 살았다. 그러나 고암이 1958년 둘째 부인 박인경(朴仁景·이응노미술관 관장·파리 거주) 여사와 함께 프랑스로 건너가면서 이혼했다. 박 여사는 고암과 헤어진 뒤 살던 집을 수덕여관으로 개조해 혼자 지켜왔으나 거동이 불편해지자 지난해 8월 손자 집으로 옮겨왔다. 수덕여관은 4월말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이씨 외에 손녀 이경인(李敬仁·53)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02―3410―6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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