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반등에 성공하면서 나스닥시장의 하락세가 멈췄지만 지난 주 미국증시의 하락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물가 불안으로 주가가 하락한데다 설상가상으로 기업들의 실적전망 하향조정이 연일 이어지기까지 했다. 혹시나 했던 소비자물가지수도 생산자물가지수와 마찬가지로 기대치보다 크게 높아져 물가불안을 가중시켰으며 기술주들의 실적 악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이에 주가하락이 심화되면서 2년만의 최저치를 경신했고 작년의 하락추세가 1월의 반등으로 돌아선 상황에서 다시 저점을 경신하면서 대세하락이 계속 진행중임이 확인됐다.
현재 주식시장을 돌릴 수 있는 재료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와 기업들의 실적 호전을 들 수 있다. 기업실적 호전의 문제는 빨라야 여러달 걸리는 문제기 때문에 당장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금리 인하일 것이다.
실제로 지난 주 금요일 장중 4%나 하락했던 나스닥시장이 일거에 하락폭을 줄이고 상승반전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금주 내에 FRB가 또다시 예정에 없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풍문 때문이었다.
물가불안에도 불구하고 증시의 추락이 워낙 급하고 심각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손쉽게 단행할 수 있는 금리 인하라는 카드를 다시 뽑아 들 것이라는 전망이 불거진 것이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충격요법으로 단행되는 금리 인하가 자칫 증시의 자생력을 상실케 할 가능성이 있고 또한 기업들의 실적 호전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된 이후 또 다시 주가가 하락할 경우 대응할 방법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FRB의 신중한 의사 결정을 권고하고 있다.
증시는 아무리 하락세가 심하게 진행된다고 해도 적정수준을 과도하게 벗어나게 되면 스스로 돌아설 수 있는 자생력을 가지고 있으며 기업 실적 전망이 악화된다면 그에 맞춰 주가 조정이 수반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설명이다.
지난 주 나스닥시장이 반등에 성공했어도 다우지수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고 실적 악화 경고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금주의 시장 전망도 밝지는 않다.
발표가 예정된 중요 경제지표로는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지수인 소비자 신뢰지수와 전미구매자협회에서 발표하는 NAPM 제조업 경기지수가 있다. 이들 지표의 호전여부가 기업 실적 악화 우려를 잠재우며 반등의 단초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혹은 이들 지표의 악화로 금리 인하 필요성을 부각시켜 금리 인하가 조기에 단행된다면 단기적이나마 반등폭이 크게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myj@sams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