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은 안다, 어떤 경기가 짜릿한 감동을 주는지를….”
2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정규리그 1위 삼성 썬더스와 2위 LG 세이커스와의 ‘예비 챔피언결정전’.
경기 2시간 전부터 농구팬들이 매표소 앞에 진을 치기 시작했고 경기 시작 직전 올시즌 최다관중인 1만1150명이 입장하는 바람에 뒤늦게 온 팬들은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잠실실내체육관이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만원사례’를 기록하기는 이날 경기가 올시즌 들어 최초. 지난달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한번 만원을 이뤘으나 정규리그 경기에서는 41번째 경기만에 처음이다.
관중 중에는 한국 여자프로농구의 대들보 정은순(삼성생명)도 있었다. “표 구하기가 이처럼 힘든 줄 몰랐다”며 남자프로농구의 엄청난 관중을 부러워한 정은순은 “경기 내용도 좋아 많이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삼성이 도망가면 LG가 곧바로 추격전을 펼치는 양상. 점수차가 10점이 넘게 나도 안심할 수 없는 양 팀의 공방으로 관중은 경기 내내 손에 땀을 쥐었다.
오랜만의 이 같은 열기를 느끼며 뛴 탓인지 선수들도 시종 밝은 얼굴로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며 관중에게 답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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