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영화 ‘니키타’의 여주인공처럼 살인병기로 개조된 여인을 사랑하게 된다면? 더구나 그녀가 니키타처럼 혹독한 훈련을 통해 피도 눈물도 없어진 잔혹한 전사가 아니라 평상시에는 더할나위 없이 연약한 여고생이라면?
최근 발간된 ‘최종병기 그녀’는 독특한 설정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책 초반부에는 일본 삿포로시 근처의 소도시에 사는 고등학생 슈와 평범한 여고생 치세의 서투른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삿포로시가 대규모 공습을 받게 되고 갑자기 나타난 한 전사가 전폭기를 상당수 격추하면서 상황은 달라진다. 슈는 그 전사가 여자 친구 치세임을 알게 된다. 치세는 겉만 연약한 여고생일 뿐 몸 속에는 하늘을 날 수 있는 날개와 각종 무기가 숨겨져 있어 전투 발생시 현장에 달려가 적을 무찔러야 하는 ‘최종병기’였던 것. 슈는 끝까지 치세와의 사랑을 지키려고 하지만 치세의 전투 참가가 잦아지면서 이들의 사랑은 끝내….
치세가 어떻게 최종병기가 됐고 현재 무슨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2권을 기다려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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