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느껴지던 신선한 충격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목을 빼고 내가 들어 가야 할 건물을 올려보았지만 입구에 있는 간판과는 달리 상호가 붙어있는 창이 보이지 않아 약간의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혹시 이름만 그럴 듯하게 붙여 놓고 홍보만 열심히 하는 그저 그런 곳 아닐까?'.
사실 필자는 이름난 곳이라고 가봤다가 속았다는 기분이 드는 곳을 여러 번 만나봤기 때문에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가 7층에 멈춰서고 문이 열리는 순간 그 경쾌하고 따뜻한 분위기에 감격하고 말았다. 보통의 재즈바는 지하에 있거나 창이 거의 없는 어두운 곳이 대부분인데 most jazz는 어두운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 던졌다.
사장님이 잘사는 집 거실처럼 혹은 별장처럼 꾸미고 싶었다는 이 곳은 밝은 색의 원목을 주로 사용하고 벽의 한 면이 모두 창으로 던져 있어 신촌 거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실내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바와 함께 그리 넓지 않은 실내는 아늑한 느낌도 주었고 들어서는 입구의 오른 쪽으로 페치카가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불을 피우지 않았는데도 따뜻한 느낌을 더했다. 페치카는 추운 겨울, 눈이 오는 날 ! 고구마를 구워 테이블마다 나눠준다고 하는데 넉넉한 느낌이 드는 사장님의 정겨움까지 느껴졌다. 재즈바지만 매니아를 상대하기엔 사실 버겁다는 이곳에서는 모던재즈와 퓨전재즈를 들을 수 있다. 가볍고 편안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분위기. 바로 most jazz의 매력이다.
예전엔 아침드라마와 미니시리즈의 촬영이 많이 이루어지고 잡지나 신문에도 많이 나왔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섭외 요청이 많아도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고 한다. 촬영이 있는 날은 가게전체를 빌려줘야 해서 일부러 찾아온 손님이 그냥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주 고객층은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까지이며 PD들이 많이 온다.
이 곳이 사랑 받는 이유는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와 전망이 좋은 것 이외에 중요한 한가지인 정성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마른안주에 같이 나오는 '치즈말이'. 마른안주 하면 건과류와 오징어 채 따위를 담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슬라이스 치즈를 두껍게 깔고 건포도와 호두를 넣어 말아낸 '치즈말이'는 사장님의 어머님께서 손수 만드시는 것이라고 한다.
이름이 없어 그냥 '치즈말이'라고 하지만 부드럽고 짭쪼름한 치즈와 건포도, 고소하게 씹히는 호두의 맛이 일품이었다.
서울의 야경은 세계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스카이 라운지들은 가격이 너무 비싸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도시 한가운데의 스카이 라운지들은 빌딩숲에 둘러싸여 도시의 야경이 빌딩 주위로만 국한된 것이 사실이다. most jazz는 멀리 신촌의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가벼운 술 한잔 값만 있으면 된다.
또 한가지 most jazz를 갈 때엔 진정으로 분위기 있는 당신이 되고 싶다면 과음은 금물이다.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싶은 밤이 있다면 most jazz로 가자. 화려한 야경 속에 흐르는 모던재즈의 선율이 당신과 당신의 연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위 치
지하철 2호선 신촌역 6번 출구로 나오면 10m 정도 앞에 오른 쪽골목. 좌측은 큰 대로변임.오른 쪽 골목 코너에 애견센타가 있고 그 골목으로 20m 들어와 첫번째 오른 쪽 골목에 바로 위치
◇지하철
신촌역 5번 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