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심가에서 한가한 곳을 찾아 커피를 즐긴다는 것은 사치에 가깝다. 번잡스러움과 많은 차량으로 현기증이 일어날 정도인 서울의 중심 세종로. 잠깐이나마 이러한 모습에서 빠져 나오고 싶다면 성곡미술관으로 걸어가 보자. 교보문고에서 도보로 10분이면 충분할 정도로 가깝고 걸어가는 길이 시끌시끌한 상점이 아닌, 단아한 주택가여서 걸어가는 기분도 솔솔하다.
성곡미술관은 그리 크지 않는 중급 규모의 미술관이지만 독특하고 특색 있는 전시를 많이 하기로 유명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또한 미술관 옆으로 작은 오솔길과 야외 전시장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에 바로 성곡미술관 찻집이 마련되어 있다.
이미 SBS 남희석 이휘재의 멋진만남을 통해 멋진 데이트 코스로 소개가 되었고 많은 방송을 통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 중에 하나는 주변이 대부분 주택가로 이루어져 있어서 한적하고 조용하다는 것. 이 때문에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야외 전시장을 나들이 코스로 이용하는 모습을 자주 만나 볼 수 있다.
오솔길 입구에는 찻집을 상징하는 듯, 커피포트로 장식된 전시물을 만나 볼 수 있다. 일찍 해가 지는 겨울철에 조명을 받으면 따끈한 커피가 준비되어 있는 듯한 인상을 받게 된다.
성곡미술관 찻집은 언제 찾아도 사람이 많은 편이다. 솔직히 많은 사람이 찾는 다기 보다는 워낙 작은 편이어서 몇 명만 와도 자리가 꽉 차기 때문이다. 실내에는 테이블이 5개가 마련되어 있고 야외에도 5개 정도가 준비되어 있지만 자리가 협소한 관계로 옆 사람과 가깝게 앉게 된다.
정 자리가 불편하다면 커피잔을 들고 야외 전시장의 잔디밭에서 한잔 하는 것도 괜찮을 듯.
언덕에 위치해 있어서 인지 내려다 보는 서울의 모습도 기분을 좋게 만든다. 가을이면 떨어지는 낙엽과 함께 붉게 물든 나뭇잎을 바라 보는 맛도 그만이다. 더욱이 겨울이면 낮은 언덕에 쌓인 눈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는 상상만 해도 행복하게 만든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찾아오는 사람에 비해 정말 작다는 점과 영업시간이 박물관과 동일하게 때문에 오후 6시가 지나면 문을 닫는다는 아쉬움이 있다.
◇위 치
광화문 구세군회관 빌딩 골목 400미터 성곡미술관 내
◇지하철
광화문역 '세종문화회관' 방향
◇버 스
일반버스 5-1, 30, 542, 142-1, 30-1, 302 ,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