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을 하다보면 등산로 주변 곳곳에 이장한 분묘터를 볼 수 있다. 묘지 주변으로 등산로가 생기고 사람의 통행이 늘어나면서 분묘를 옮기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문제는 이장할 때 관을 꺼내기 위해 파헤쳐진 구덩이를 메우지 않은 채로 놔두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보기에도 흉할 뿐만 아니라 야간에 산행할 경우에는 섬뜩한 느낌마저 든다. 분묘를 이전한 뒤에는 예전의 터를 메우지 않는다는 풍습이 있다고 들었으나 합리적이지 않아 보인다. 묘지를 파헤쳐진 상태로 그냥 놔두는 것은 여러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 앞으로는 묘지를 옮길 때 원래의 묘터를 흙으로 메우고 그 자리에 나무를 심는다면 보기에도 좋고 삼림 조성에도 일조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재호(경북 포항시 북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