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돈이 필요해서 평소 거래하는 농협에 가서 돈을 찾았다. 30만원 인출을 신청해 돈을 받은 뒤 세어보지 않고 나왔다. 필요한 곳에 돈을 쓰려고 세어보니 20만원뿐이었다. 순간 농협 직원에게 의심이 갔다. 그리고 돈을 세어보지 않고 들고 나온 나의 경솔함을 탓했다. 고민 끝에 다음날 농협지점장을 찾아가 사실대로 이야기했다. 그러자 담당직원에게 전날 출금한 내용을 조회해 보라고 했다. 담당직원은 그러지 않아도 10만원이 남아 보관중이라고 했다. 그리고 죄송하다면서 사과까지 했다. 나에게도 잘못한 점이 많은데도 직원과 지점장이 모두 진심으로 사과하고 돈을 돌려주니 너무 흐뭇했다. 농협에 대한 신뢰가 배로 늘어나는 순간이었다.
박성돈(경기 이천시 증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