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 예식장이 생긴다.’
고건(高建) 서울시장은 26일 서울시 간부회의에서 지하철 6호선 녹사평 역사에 ‘지하철 예식장(subway wedding plaza)’을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고 시장은 “녹사평역에서 정거장 2곳만 지나면 김포공항으로 가는 5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는 공덕역인 만큼 녹사평역을 예식장으로 적극 활용하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해 12월 녹사평역을 찾은 한 예비 신랑신부가 유리로 된 돔형 천장과 자연채광에 반해 결혼식장으로 활용할 것을 서울시에 ‘제안’한 데 따른 것.
자연채광이 가능한 유리 재질의 원형 구조로 눈길을 끌었던 지하 5층 규모의 녹사평역에서 결혼식이 거행될 경우 지하 4층 중앙계단 입구에 연단과 신랑 신부측 부모의 좌석이 준비되고 일반 하객은 주변에 도열한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식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폐백공간은 따로 마련돼 있으며 하객 접대는 신랑신부측에서 출장뷔페로 해결하기 때문에 순수한 예식장 사용료는 무료”라며 “준비작업을 거쳐 조만간 예약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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