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때 항일운동을 주도한 여성독립운동가 박차정(朴次貞)의사의 동상 제막식이 다음달 1일 부산 금정구 구서동 금정문화회관 옆 ‘만남의 광장’에서 ‘박차정의사 숭모회 및 동상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박관용·朴寬用)’ 주최로 열린다.
3억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동상은 높이 4.8m, 기단폭 8.7m, 태극기단 4.5m 규모이며 동상은 청동으로, 좌대는 화강석으로 제작됐다.
박의사는 1910년 당시 동래읍 복천동에서 출생,29년 2월 동래일신여학교(현 동래여고)를 졸업한 뒤 같은해 12월 광주학생운동과 부산조선방직공장 파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 때 일본 경찰에 붙잡힌 박의사는 서대문경찰서에 투옥됐다 30년 1월 병보석으로 풀려나자 중국으로 망명했으며 31년 3월 의열단의 김원봉(金元鳳)단장과 결혼, 조선혁명간부학교 설립에 관여하고 여자교관 및 조선의용대 부녀단장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39년 중국 장시(江西)성 쿤룬(昆崙)산 전투에서 일본군의 총에 어깨를 맞아 중상을 입은 뒤 44년 5월 34세의 나이로 순국했다.
정부는 박의사의 공적을 인정, 95년 유관순의사와 동급인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한편 부산지역 인사들은 박의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96년 사단법인 ‘박차정의사 숭모회’를 결성,부산 동래구 칠산동 생가 보존과 기념관 및 동상건립 등의 사업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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