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컨디션 난조로 캐치 볼마저 미루고 있는 정민태(30,요미우리)를 바라보는 시각이 불과 한달 사이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입단 초기 10승 이상은 무난, 개막전 선발투수로 기용 등 나름대로 관심을 듬뿍 받았던 정민태가 최근 담이 발생, 정상적인 훈련을 미루고 있는 있다.
상황이 이쯤되자 모려드는 것은 일본 언론.
미야자키 캠프로 몰려든 일본 언론들은 정민태와 가진 인터뷰를 공개하면서 정민태의 최근 부진은 실력이나 컨디션의 이상이 아닌 정신적인 피로로 인해 페이스가 오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선수들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외출 허가를 받아내 한국요리를 먹는 등 나름대로 컨디션회복을 위해 애는 쓰고 있지만 아무래도 장기적인 치료(?)와 적응이 필요할 것 같다는 판단.
심지어 코치 스태프의 말을 인용, 정민태의 정신적인 피로는 매일 분명하게 늘어나는 백발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심적인 안정을 위해 코칭 스태프에서 부인을 데려오라는 권유를 받고 있지만 정이 이를 수용할 경우 그는 이미 '중증'에 빠져 있는 것이라고 할 정도다.
이 대목에서 연상되는 것은 일본으로 진출한 우리 선수들 심적 고통.
이종범(주니치)의 원형 탈모증에 이어 정민태의 백발 현상이라니...
엎친데 덮친 격은 나가시마 감독의 구상이다.
나가시마감독은 '불량'이라는 단어를 구사하며 실력 미달 투수보다는 메이저리거의 영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언론들이 전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에 의하면 조성민은 '5월이나 6월이면 좋다'며 개막전부터 활용할 의사를 밝히진 않았고 정민철은 메이저리그행 발언 때문에 관계가 편치 않다고 밝혔다.
게다가 정민태에 대해서는 '불안 투성이'라는 단어로 압축해 표현했다.
한국인 3인방에 대한 나가시마의 신뢰도가 저조한데다 선발이 확실시 되는 메이 역시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고 있으니 외부에서의 투수 영입을 생각하는 것은 당연할 일일지도 모른다.
앙드레 김의 화려한 의상을 입고 당당하게 일본땅을 밟았던 정민태.
그리고 얼마전까지 묵직한 직구와 상상을 초월하는 느린 커브로 개막전 선발로까지 언급됐던 상황이 이젠 불안 투성이로 전락했다.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했던 선동열, 이종범 등이 겪었던 현지 적응 문제.
정민태에게도 넘어야 할 산으로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