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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석]"현대자동차가 삼성화재를 이기지 못하는 이유는…"

입력 | 2001-02-27 11:50:00


지난 25일 슈퍼리그배구 결승 2차전.

삼성화재와 맞붙은 현대자동차는 제대로 실력 발휘도 하지 못한 채 힘없이 0-3으로 패배하고 말았다. 올 시즌 들어서 삼성화재와 결승 2경기를 포함 총 5경기에서 모두 패하는 치욕을 맛봤던 것.

물론 삼성화재의 전력이 현대자동차보다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정도까지 차이가 보일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럼 왜 현대자동차는 유독 삼성화재만 만나면 맥을 못 추는 것일까?

우선 삼성화재에는 신진식, 김세진이라는 국내 최고의 공격수가 자리잡고 있고 방지섭, 최태웅으로 이어지는 세터진에 김상우, 신선호 등의 국가대표 센터들이 포진하고 있는 것.

거기에 장병철, 석진욱 등 최고의 백업 요원들이 자리잡고 있어 좀처럼 빈틈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일단 후인정, 이인구의 좌우 날개와 백승헌, 임도헌이 뒤를 바치고 있고 방신봉, 신경수, 홍석민으로 구성된 센터진은 오히려 삼성을 압도한다고 할 수 있다.

굳이 양팀을 비교하자면 일단 삼성은 신치용 감독이 세터 출신답게 조직력과 수비를 중시하여 팀을 이끌어 가는 반면 현대 강만수 감독은 국가대표 거포로 명성을 날렸던 만큼 공격수 위주의 배구를 강조해 왔던 것.

하지만 배구에서 공격수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세터라는 점.

아무리 뛰어난 공격수라고 해도 세터의 정확한 토스 없이는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고 따라서 수비와 세터 싸움에서 앞서는 삼성이 현대를 압도하는 이유다.

또 작전면에서도 삼성의 신진식과 김세진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센터진들이 블로킹에 매달리면서 주무기인 공격에서의 높이를 살리지 못한 것도 패인의 한 가지.

이제 벼랑에 몰린 현대자동차가 과연 어떤 배수의 진을 치고 경기에 임할 지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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