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부근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전통음식점하면 '토방'이 제일 먼저 뽑힌다. 부근에 공항터미널이 위치해 있어 외국인에게 한국 전통음식을 대접하고 싶은 비즈니스맨들이 접대를 위해 단골로 들리는 곳이기도 하다. '93년에 문을 열었으니 삼성동의 터줏대감인 셈이다.
음식이 맛있기로 소문난 곳이어서 이미 신문과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졌는데 '토방'에서 주로 다루는 메뉴는 전라도 부안음식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추천식당('95, '97)을 비롯해 '95 한국 요리축제 요리부문 '으뜸상', 일간스포츠 '맛있는 집, 깨끗한 집' 선정, SBS 모닝와이드 '맛있는 일요일' 등을 통해 소개되었다. 이미 맛에 관련해서는 천하통일을 이룬 셈이다. 토방은 직접 장을 담그고 인공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는다. 전통식으로 만든 조미료지만 독특한 제조법으로 인공조미료에 익숙해져 있는 일반인들의 입맛에도 맛깔스럽다. '
토방'입구에는 작은 아궁이와 함께 무쇠솥, 장독대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참고로 이 집의 밥은 모두 무쇠솥으로 지어낸다.(가정정식 제외)놋그릇에 담겨진 밥을 보고 있노라면 어떻게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듬뿍담겨져 있는데 입성짧은 20대의 여성들도 한 그릇은 뚝딱이다. 무쇠솥 밥맛을 아는 모양이다. 장독대를 지나 미닫이 창호문을 열고 들어서면 토방의 실내를 볼 수 있다. 마루형식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한다.
현관의 입구에는 예전에 쓰던 용두레(낮은 곳의 물을 높은 곳에 퍼올리는 농기구)가 버티고 서 있고 곳곳에 갓, 맷돌, 무자위 등 예전에 시골에서 쓰던 생활용품과 농기구가 집안을 장식하고 있다. 이런 토속적인 분위기 때문인지 얼마 전에는 문화관광부에서 중국으로 보낼 한국홍보용 프로그램이 이곳을 배경으로 촬영했을 정도. 부안정식은 계절에 따라 내용이 조금씩 달라지는데 대체로 다음과 같은 순서로 나온다. 해파리 냉채, 구절판(솔잎쑥떡), 들깨버섯탕, 계란새우젓찜, 가오리찜(또는 홍어회), 제육보쌈, 백합탕, 호박전, 간장게장, 어리굴젓, 옻닭, 양송이, 더덕구이, 여기에 토방주나 특주를 곁들이는 것이 보통이다. 한상 가득 한꺼번에(이럴 경우 음식을 보고 질리는 수가 있기 때문) 내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음식을 음미하며 먹을 수 있다.
◇위 치
삼성동 포스코센터 4거리에서 청담동 방향 100미터 우측 도로변 지하 1층
◇지하철
2호선 삼성역 5번출구이용
◇버 스
(일반) 무역센터 삼성역 하차
710, 63-1, 21, 571-1, 772, 555-2, 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