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드레스를 입고 왔어야 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의 착각을 일으키는 곳, 대학로의 로마노스를 다녀왔다. 본 기자가 불치의 병(약도 없고 치료 방법도 없다는 그 공주병)에 시달리고 있어 드레스를 운운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나 본 듯한 가구가 한 눈에 보이기 때문. 원목 진열장과 고급스러운 별장의 식탁 같은 목재 테이블과 의자는 그러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2층으로 올라가면 편안한 소파들이 창가 쪽에 넓게 나열되어 있는데. 밖으로 단풍나무와 은행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며 하나 둘 잎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통 유리는 마음이 탁 트여서도 좋지만 온전히 밖의 세계를 내다볼 수 있어서도 좋다. 로마노스가 더욱 사랑스러운 이유이기도 하다. 바람이 제법 차지면 조금은 쓸쓸해 보이지만 여기 로마노스에는 정말 운치 있는 가든이 있다.
로마노스 안에서도 볼 수 있지만 처음부터 몇 개의 계단을 올라서면 흩날리는 단풍잎과 은행잎 사이로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 보이는데, 로마로스가 있는 옆 골목이 한가롭기 때문에 더욱 좋다.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송광호와 이세창, 가수 야다가 왔었고 대학로 주변의 극단 소속 연극인들이 많이 온다. 뮤직비디오를 촬영했었고 영화 동아리에서도 촬영을 했었다.
MBC기획 드라마에서 10대를 밀착 취재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들의 미팅 장면을 찍기도 했고 EBS교육방송에서는 가든에서 토론하는 장면을 찍기도 했다. 이렇듯 가든, 1층, 2층 할 것 없이 주 촬영 장소로 쓰이는 이유는 저마다의 특색이 있는 인테리어와 공간 분위기 때문 일 것이다. 평일 낮시간에는 정식이나 식사 메뉴가 1,000원∼3,000원 정도 할인이 된다. 평일날 만 가능하긴 하지만 후식도 제공되니 평일을 이용하면 일거 양득.
자격증을 세 개 정도 보유하고 있는 주방장님이 직접 요리하는 것이니 어느 레스토랑과도 그 맛을 비교할 수 없을 것. 사실상 로마노스에는 커피전문점인지 레스토랑인지 카페인지 분류하기 힘들 정도로 정말 많은 종류의 메뉴가 있다. 그래서인지20대 초반의 젊은 층부터 중년까지 남녀 할 것 없이 손님 층이 다양하다는 것도 특징.
올드 팝과재즈, 발라드의 선율과 함께 창 밖을 보며 이런 저런 살아가는 얘기들을 나눠 보는 것은 어떨까.
추억하고 추억하고 추억하고...... 옛 기억 속에 파묻혀 있는 것은 앞날에 방해가 될 때가 있지만, 가끔 좋았던 옛 시절을 추억하는 것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윤활유가 되지 않을까.
◇위 치
지하철 4호선 혜화 역에서 내려 2번출구 쪽으로 걸어나가면 KFC가 보인다. 그 바로 옆 골목으로 꺾어지면 버거킹과 민들레 영토가 보이고조금 더 들어가면 대형 유료 주차장이 보인다. 주차장 입구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보면 주차장 바로 옆에 붙어있는 로마노스 간판이 보일 것이다. 찾는데 어렵지 않다.
◇지하철
4호선 혜화 역(성균관대)
◇버 스
1정류장(혜화 성대 입구)
(일반) 2, 6, 8, 13, 16, 34-1, 222, 13-1, 84-1, 84, 85, 205, 710, 205-1, 725
2정류장(혜화로터리, 혜화동)
(일반) 12, 3, 5-1, 20, 25, 361, 222, 917,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