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지수가 '미국 경제의 바로미터'라는 새로운 역할을 갖게 됐다고 27일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이 논평했다.
대부분 하이테크기업 주식들로 구성된 나스닥은 미국 경제활동의 8%밖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점 때문에 나스닥과 경제와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작년 11월과 12월 나스닥이 폭락했을 때 자동차를 포함한 소매판매 부진현상이 나타났고 지난 1월 나스닥이 반등했을 때 소매판매 역시 같은 양상을 보이자 이러한 관련성에 대한 신뢰가 짙어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기술은 경제성장을 좌우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결국 2월에 나스닥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현재 경제성장이 멈춰있음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컨설팅회사인 ISI그룹은 최근 "소비변화를 설명하는 데 있어 나스닥지수는 가처분개인소득보다 4배나 더 중요하다"며 "나스닥은 국내총생산(GDP)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도 된다"고 밝혔다. 이미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96년 이후 나스닥이 경제를 뒤쫓아가고 있으며 특히 소비 부문에서는 양자가 눈에 띄게 유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신문은 나스닥이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이테크기업들은 스톡옵션을 지불하는 경우가 많아 나스닥 상승은 곧 소비자의 富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웨스트포르트의 머니매니저인 클라우디 아마데오는 "나스닥에는 스톡옵션이란 형태로 약속된 부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와 정보처리장비가 기업투자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스닥은 기업투자의 지표로서 작용할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나스닥지수 상승은 장래 기업의 부가 증가하리라는 것을 나타내며 마찬가지로 나스닥의 폭락은 기업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정유미heav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