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씨(왼쪽) 윤병철씨
금융지주회사 CEO인선위원회(위원장 이규성)는 27일 정부 주도의 금융지주회사 초대 CEO에 이경재(李景載)기업은행장과 윤병철(尹炳哲)하나은행 회장을 복수 추천했다고 밝혔다. 인선위는 28일 두 인물 중 한명을 초대 CEO로 내정할 예정이다.
이행장은 경북 영주 출신. 행시 12회로 한국은행과 은행감독원 부원장보 금융결제원장 등을 거쳐 98년 5월부터 기업은행장을 맡아왔다. 이행장은 특히 이명재(李明載)서울고검장, 이정재(李晶載)재경부차관의 큰형으로 3형제 모두가 차관급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기업은행장에 부임한 뒤 영업점 자율 경영체제를 구축, 98년 1조3500억원 적자 상태에서 99년 1883억원 흑자, 작년에는 사상 최대인 4042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국책은행의 공익성과 수익성 모두를 실현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윤회장은 경남 거제 출신으로 60년 농협에 입사하면서 금융계와 인연을 맺었다. 한국개발금융 한국투자금융 장기신용은행 등 1, 2금융권을 두루 거쳤으며 91년 하나은행 출범부터 97년까지 행장을 맡았다. 현재는 비상임으로 하나은행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하나은행 행장시절인 97년에는 한국경영대상 금융공공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호탕하고 공격적인 경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전경련 출신 인사들의 친목 모임인 연우회와 국립발레단후원회 회장 한미경제협의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치고 있다. 96년에는 직접 연극 배우로 무대에 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초대 CEO 내정자는 곧바로 자회사 행장을 선임하고 조직, 경영지배구조와 자회사들간의 주식 교환 비율 등을 확정지은 뒤 4월1일 금융지주회사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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