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교사가 된 퍼스트레이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부인 로라 여사가 초등학교 순방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내조 활동에 나섰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여사와 달리 ‘전통적이면서도 차별화된’ 내조를 공언했던 로라 여사는 26일 워싱턴 메릴랜드 교외의 세자르 차베스 초등학교를 방문해 일일 교사로 변신했다.
실제로 교사 출신이기도 한 로라 여사는 이날 퍼스트레이디가 된 뒤 처음으로 교육현장을 찾아 선생님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그는 이 학교가 스페인계라는 점을 감안해 아이들의 용기를 북돋워주기 위해 강의 도중 불쑥 스페인어로 “시 세 푸에데(넌 할 수 있어)”라고 말해 학생과 수행 보좌관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유치원반에선 마치 동화구연을 하듯 큰소리로 웃으며 말하고 그림으로 된 차트까지 넘겨가며 친절한 설명을 곁들여 아이들을 즐겁게 했다.
고사리 손들의 박수를 받으며 수업을 마친 로라 여사는 “남편과 백악관의 다른 관료들도 일일교사를 한번씩 하도록 교섭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족한 교원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대학과 군대를 돌아다니며 우수 인력들의 교직 지원을 촉구하고 유아 조기교육을 위한 웹사이트 개설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