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공동 생중계(3월1일 오후 7∼9시)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27일 논평을 통해 “하나에서 열까지 기획 연출된 정권홍보쇼인 ‘국민과의 대화’를 방송 3사가 황금시간대에 생방송하는 것은 명백한 전파남용”이라고 지적하고 “국민의 채널선택권을 박탈하는 생방송 방침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MBC 노동조합도 이날 성명을 통해 ‘국민과의 대화’ 합동 중계방송 취소를 촉구했다.
노조는 “‘국민과의 대화’의 개최 시기와 질문 내용까지 청와대와의 사전조율에 의해 진행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라며 “자칫 ‘국정 홍보의 장’으로 흐를지 모를 ‘국민과의 대화’를 굳이 3사가 합동중계하는 것은 방송의 자율성을 부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KBS 박권상(朴權相)사장은 26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 출석해 “3사 합동중계 방법이 반드시 옳은 것이냐에 대해서는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고, 더 개선할 여지가 있다면 성의있게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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