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완상부총리(왼쪽)와 김용갑의원
27일 국회 예결특위에선 한나라당에서 ‘극우(極右)보수 원조’로 통하는 김용갑(金容甲)의원과 한완상(韓完相)부총리 겸 교육인적부장관이 예고 없이 색깔공방을 벌였다.
김의원은 먼저 한부총리가 과거 ‘국가보안법 반대 국민연대’ 고문으로 활동한 점을 들어 “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면서 어떻게 안보교육을 할 것이냐”고 공격했다. 또 “작년 5월 언론인터뷰에서 ‘북한을 주적(主敵)으로 보는 인식을 청산해야 한다’고 했는데 북한을 주적이 아니면 무엇이라고 가르칠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한부총리는 “북한은 91년 노태우(盧泰愚)대통령 시절 남북기본합의서에 의해 주적에서 동반자로 바뀌었다”며 “그러나 ‘국방백서에’는 주적으로 규정돼 있는 등 지금도 주적이지만, 미래에는 주적을 동반자 관계로 바꾸도록 교육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김의원은 다시 “‘박정희(朴正熙)기념관 반대 국민연대’ 고문으로 (한부총리가) 박 전대통령을 청산, 극복돼야 할 대상으로 규정했는데 그렇게 교육할 거냐”고 물었고, 한부총리는 “국가의 재정지원이 이뤄진 데 대한 견해 표명일 뿐”이라고 받아넘겼다.
김의원은 이어 “지난해 총선시민연대의 공동대표로 불법적 낙선운동을 주도했는데 어떻게 준법교육을 할 것인가”라고 질문했으나, 한부총리는 “21세기는 비정부기구(NGO)의 시대다. 한 두가지 문제로 NGO 전체를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맞받았다.
김의원은 끝으로 “친북적 좌파적 사상을 지닌 인물이 교육을 책임지기에는 큰 하자가 있다”며 자진사퇴의사를 물었으나, 한부총리는 “이념적 편향이 없다고 생각한다. 싸움과 전쟁에 비해 화해와 평화가 우리 헌법과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부합된다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