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신조 쓰요시, 최희섭―스즈키 이치로, 김병현―이만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가 3월2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에서 일제히 개막된다.
올시즌 메이저리그를 강타할 ‘코리안 돌풍’의 강도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시범경기에서 박찬호를 비롯한 한국인 선수들은 마수걸이 출전부터 일제히 의미있는 한판을 벌이게 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플로리다 베로비치의 다저타운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박찬호는 4일 뉴욕 메츠전에 선발등판해 시즌 20승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는다.
메츠는 지난해 뉴욕 양키스와의 ‘지하철시리즈’에서 지긴 했지만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오른 강팀. 더구나 올초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이적한 외야수 신조 쓰요시가 시범경기 라인업에 올라 있어 박찬호와의 첫 대결이 예고되고 있다. 신조는 박찬호가 경계해야 할 만큼 뛰어난 강타자는 아니지만 일본에서 4차례 올스타에 뽑히고 7번이나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베테랑 외야수.
올해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대받은 ‘루키’ 최희섭(시카고 컵스)은 4일과 6일 애리조나주 메사와 피오리아를 오가며 열리는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천재타자’ 스즈키 이치로와 맞대결을 펼친다.
일본프로야구에서 7년 연속 타격왕에 오른 이치로는 설명이 필요없는 최고선수. 10년 통산 타율 0.357에 118홈런을 기록했고 빠른 발과 강한 어깨로 폭넓은 외야수비를 자랑한다.
이에 비해 최희섭은 지명도에선 비교가 안되지만 흑인선수들도 깜짝 놀랄 핵파워를 앞세워 이치로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이치로는 정규리그 중 7월7일부터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다저스와의 인터리그 3연전에서 박찬호와의 역사적인 맞대결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애리조나주 투산의 스프링캠프에선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핵잠수함’ 김병현과 ‘헐크’ 이만수(시카고 화이트삭스 불펜코치)의 이색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올해 싱커를 새 무기로 장착해 풀타임 메이저리거 2년째를 맞는 김병현은 공교롭게도 한국프로야구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 메이저리그 지도자가 된 이만수코치가 몸담고 있는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 첫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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