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나 깨나 자식 걱정’이 부모의 마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26·미국)의 아버지 얼 우즈(69)도 그랬다. 지난해 미국PGA투어에서 메이저대회 3연승을 포함해 9승을 올린 아들 우즈가 올해 5개 대회에서 무관에 그치자 속이 얼마나 탔을까. 97년 수술 받은 심장에 다시 이상이라도 느꼈을지도 모를 일.
그러나 우즈의 슬럼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서도 정작 그의 아버지는 노심초사하면서도 담담하게 별 걱정할 게 없다는 반응. 걸음마를 하면서부터 우즈에게 골프를 가르친 그는 누구보다도 아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어떤 골프 전문가보다도 제대로 우즈의 맥을 짚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얘기.
얼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예전과는 다른 기준에 맞춰 가며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무관의 이유는 첫째 남보다 15야드 이상 더 나가는 우즈의 타고난 장타 실력이 클럽과 공 제작기술의 발달로 예전만큼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또 아들에게 치였던 다른 선수들이 아들을 꺾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 식이요법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영향 때문이라는 것. 그는 아들이 다시 도약하려면 무엇보다도 정확성을 높이고 아이언 플레이, 쇼트 게임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들의 부진을 ‘해명’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 아버지. 시즌 1승을 향한 ‘애끓는’ 심정은 아들보다 더 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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