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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LG기왕전 결승]이세돌, 이창호9단에 2연승

입력 | 2001-02-27 23:12:00

LG배세계기왕전 5번기 제2국의 대국모습. 오른쪽이 이세돌3단


이세돌 3단이 LG배 세계기왕전 결승에서 이창호 9단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는 파란을 일으키며 첫 세계 타이틀 획득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 3단은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5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 5번기 2국에서 이 9단을 상대로 15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둬 종합 전적 2 대 0으로 앞섰다.

이 3단은 나머지 3번의 대국 가운데 한번만 승리하면 타이틀을 획득하게 된다.

이 3단은 이날 대국에서 중반 무렵 과감하게 상변 백진에 뛰어든 뒤 이 9단의 실착을 틈타 백 대마를 잡으며 쾌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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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3단은 대국이 끝난 뒤 “초반 좋은 흐름이었지만 중반에 접어들며 완착을 거듭해 형세가 불리해졌다고 판단해 상변에서 승부수를 던졌는데 이 9단이 큰 착각을 범했다”며 “이 9단이 쉽게 무너지는 바람에 2연승을 했지만 아직 승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검토실 기사들은 “이 9단이 2연패 당한 것은 전혀 예상밖”이라며 “이 9단이 나이 어린 후배인 이 3단의 파죽지세와 같은 기세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껴 평소 실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2국에서 상변 백 대마가 죽은 것은 완벽한 수읽기를 자랑하는 이 9단으로서는 어처구니없는 착각이라는 것.

이 3단이 이번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면 향후 국내 바둑계는 이창호 독주 시대에서 이창호―이세돌 2강 체제로 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날 대국을 인터넷으로 중계한 LG그룹 홈페이지(www.lg.co.kr/baduk)에는 동시 접속자수가 3000명에 육박하는 등 바둑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3, 4국은 5월 15,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