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9시45분경 대구 남구 대명5동 대구지하철 1호선 현충로역 물품보관함에서 물품 관리소 직원 박모씨(50)가 사제폭발물을 발견했다.
박씨는 “보관된 지 37일이나 지났는데도 찾아가지 않아 비상열쇠로 열어보니 사제폭발물로 보이는 물체가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가로 14㎝, 세로 18㎝, 높이 4㎝ 크기의 플라스틱 통에는 장약으로 추정되는 녹색 가루와 건전지, 전구의 필라멘트를 이용한 뇌관, 전선, 휴대전화 등이 들어 있었고 뚜껑에는 이 폭발물에는 영어로 ‘나는 폭탄이다. 믿거나 말거나(I am a bomb, believe it or not.)’라는 글이 적힌 종이쪽지가 붙어 있었다. 경찰은 그러나 통 안의 뇌관과 전선이 제대로 연결돼 있지 않은데다 뇌관 등이 조잡한 점으로 미뤄 일단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감정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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