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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감독들의 바램은 단 하나! 선수들앞에서 체면만 좀 세워줬으면…"

입력 | 2001-02-28 12:47:00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프로농구.

10개 구단의 감독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내키지 않는 팀 순위를 가장 힘든 문제로 꼽지만 팀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용병들의 관리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선수들은 철저한 선후배로 연결된 농구문화 탓에 감독이나 코치의 주문에 '네!'라는 일관적인 답변을 하는 반면 용병들은 항상 토를 단다.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의 센터 무스타파 호프.

얼마전 팀 전력의 상승을 위해 이민형 코치는 '최근 골밑에서의 유연성이 떨어진다. 힘이 들어가서 그러니 제발 힘을 좀 빼라!'고 주문하자 호프는 대뜸 '전에는 그런 말이 없었잖아. 왜 이제와서 그런 말을 하느냐?'며 반박했다.

주변에 관계자들이 함께 있는 관계로 이민형 코치는 진땀을 빼야 했다.

삼성을 이끌고 있는 또하나의 용병 맥클래리.

13일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LG와의 경기에서 전반전 부진한 모습을 보인데에 김동광 감독은 호된 질책을 했다.

국내선수들 같으면 조용히 고개를 떨구고 있어야 하지만 맥클래리는 과감하게 두 눈을 치켜들었다.

그리고 '잠시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가지고 뭘 그러느냐! 후반전에 더 잘하도록 하겠다'고 반항(?)을 했다.

물론 잠시 뒤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후반 멋진 플레이로 감독에게 보답을 하긴 했지만...

하긴 감독에게 주먹을 들고 나선 스펜서와 같은 용사로 있으니 이들은 양호한 편이다.

안양 SBS는 팀의 보배 에드워즈가 문제다.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에드워즈는 코트 밖에서의 행동을 좀처럼 자제시킬 수 없는 스타일.

팀 동료인 김성철의 방에 신발을 신은 체로 들어가 문제를 만들더니만 자신의 방에 신발을 싣고 들어왔다고 잠자는 김성철의 방에 날계란 세례를 퍼붓는 웃지 못할 행동을 일삼는다.

모두가 잠든 밤에 웨이트실 문을 열어달라고 소동을 부리는가하면...

그나마 경기외적인 면에서는 감독과 코칭 스태프가 이해를 하려한다.

워낙에 틀린 문화에서 자라왔고 그 나름대로의 문화는 마찰을 최소하하면서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 선수들이 있는 가운데서는 좀 감독이나 코치의 위신을 좀 세워주려는 노력을 보여줬으면 하는 것이 용병에 대한 지도자들의 조그만 바램이다.

아직까지는 코칭 스태프가 만만해 보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 한국농구의 현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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