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0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기회의 이전에는 연준리(FRB)가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두됐다.
LG투자증권은 28일 "표면적으로 미국의 경제 지표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FOMC 이전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전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2월 소비자신뢰지수, 1월 내구재주문, 1월 신규주택판매 등 세 가지다.
모두 다 전월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의 115.7보다 크게 하락한 106.8을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 5월의 정점(144.7)에 비해서는 26.2%나 하락한 것이다. 내구재주문도 전월대비 6.0%나 감소했으며 신규주택주문도 10.9% 줄었다.
그러나 LG는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그리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전민규 애널리스트는 "내구재주문이 감소한 것은 월별 변동성이 심한 항공기와 자동차 부문의 실적이 나빴기 때문이며 이를 제외할 경우 0.3% 감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산업장비주문은 오히려 5.7% 증가했다.
신규주택판매도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였던 작년 12월에 비해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92만1000개에 달해 "아직은 활황"이라는 것이다.
한편 전 연구원은 "정기 FOMC 회의가 아닌 시점에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FRB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통화금융정책은 실물경제 부양 효과를 내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리고 경제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금리인하는 신중하게 단행될 필요가 있다.
전 연구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요구에 떠밀려 금리를 내리게 된다면 FRB의 신뢰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연구원은 그러나 최근 소비자신뢰지수의 하락을 감안할 때 다음달 20일 FOMC 회의에서는 반드시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영권zero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