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스타’데이비드 베컴(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의 ‘얼굴’로 부상했다.
잉글랜드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첫 외국인 감독 스벤-고란 에릭손(스웨덴)은 오는 3월 1일(한국시간) 버밍엄에서 벌어질 스페인과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베컴을 주장에 임명했다.
에릭손 감독은 스페인전 이후에도 베컴을 대표팀 주장으로 상당기간 기용할 뜻을 비쳐 침체에 빠진 잉글랜드 축구를 부활시킬 선봉장으로 베컴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베컴이 성인대표팀의 주장을 맡은것은 지난해 11월 이탈리아와의 친선경기에 이어 두번째.
1975년 생으로 며칠 후면 26살이 되는 베컴은 세계에서 가장 위협적인 ‘크로스 센터링’능력을 보유한 최정상급 미드필더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다혈질의 성격을 주체하지 못해 종종 문제를 일으키는 ‘말썽꾼’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98프랑스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이 대표적. 베컴은 ‘제2의 포클랜드 전쟁’으로 불렸던 당시 경기에서 쓰러진 상대 선수를 걷어차 퇴장당했고 팀의 8강 진출 실패의 ‘역적’으로 지탄을 받았다.
이런 전력때문에 일부에서는 베컴의 주장 기용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에릭손 감독의 ‘고단수’라고 평하기도 했다.
필드에서 실질적으로 팀을 지휘 해야 할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베컴이 예전처럼 무리한 플레이를 남발, 팀을 곤경에 빠트리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미리 손을 썼다는 것.
이유야 어찌됐건 잉글랜드 축구팬들은 베컴의 주장기용을 대부분 반기는 분위기. 영국의 공영방송 BBC 홈페이지 등에는 베컴의 주장기용이 ‘아주 잘한 결정’이라는 요지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베컴이 현재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