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어떤 택시 운전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친구가 지갑을 놓고 내렸는데 지갑에 들어 있던 내 명함을 보고 전화한 것이다. 친구와 함께 만난 운전사는 태연하게 돈을 주워 주인에게 돌려주면 그 돈의 50%는 주운 사람에게 사례금으로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갑에는 30만원이 들어있었다. 운전사는 10만원을 요구했다. 그 돈은 친구의 생활비였다. 형편이 어렵다며 10만원을 주기가 너무 부담스럽다고 했다. 그런데 운전사는 막무가내로 계속 돈을 요구했다. 대화가 통하지 않을 정도였다. 결국 10만원을 주고 말았다. 친구는 차라리 지갑을 찾지 못했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돈을 돌려준 사람의 진정한 양심이 느껴졌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김영지(부산 서구 남부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