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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들, 위안부할머니 다큐제작…3·1절맞아 인터넷에 올려

입력 | 2001-02-28 18:53:00


초등학생들이 ‘정신대 할머니’들과 7개월간 함께 활동하며 직접 제작한 영상다큐멘터리가 3·1절을 맞아 인터넷상에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남성초등학교 6학년생 37명이 제작한 영상 다큐멘터리 ‘정신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어볼래?’가 ¤즐거운학교의 홈페이지(www.njoyschool.net)에 28일 게시된 것. 이 작품은 최근 ¤즐거운학교가 전국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즐거운 역사 만들기 대회’에 출품된196편 가운데 대상인 백두상(교육인적자원부장관상)을 받았다.

남성초등생들은 지난해 8월부터 7개월간 최종순 교사와 함께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매주 열리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수요집회에 여러 차례 참가했으며 정신대 할머니들이 사는 경기 광주군 ‘나눔의 집’을 방문, 1박2일간 생활하기도 했다.

이들은 교과서 등을 통해 피상적으로만 알았던 정신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알아보는 ‘체험 학습’을 2시간 분량의 다큐멘터리로 직접 제작해 또래 친구들에게 알리기로 했다. 11분 분량으로 압축돼 인터넷에 올려진 이 다큐멘터리에는 ‘수요집회’ 내용과 나눔의집 할머니들의 현재 생활상, 일제 만행과 관련된 할머니들의 생생한 증언, 이를 듣고 눈시울을 붉히는 친구들의 모습 등을 담고 있다.

학생 대표 최승호군(13)은 “정신대 사건이 일본 역사책에 제대로 기록되지 않았으며 우리 국사책에도 일부분만 소개돼 관심을 갖게 됐다”며 “정신대 할머니들이 이 영상물을 보고 더 용기를 내서 당당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d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