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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등 '日교과서 왜곡' 규탄 확산

입력 | 2001-02-28 19:19:00


3·1절을 하루 앞둔 28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항의집회가 잇따랐다.

광복회(회장 윤경빈) 등 19개 단체 회원 8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반경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일본 역사왜곡 규탄대회’를 열고 일장기와 일본 극우정치인의 인형을 불태운 뒤 오후 3시경 주한 일본대사관에 항의서한문을 전달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대표 윤정옥) 소속 정신대 피해 할머니 등 70여명은 이날 낮 12시부터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정부는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일본교과서 왜곡에 항의하는 수요집회를 가졌다.

이철승(李哲承) 자유민주민족회의 대표상임의장과 ‘김정일 한국방문반대 범국민 투쟁위’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인류와 민족에 대한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김정일의 사진을 우리 교과서에 게재하고, 노벨평화상을 같이 타려고 (역사왜곡을 하려)했기 때문에 일본교과서의 역사왜곡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성명서는 또 “김대통령이 이번에는 황태연(黃台淵)교수를 내세워 우리 민족의 정기와 인류보편적인 가치를 철저히 말살하고 있다”며 “김정일에게 면죄부를 주려고 한 황교수의 민족반역적인 망언과 김대중정권의 좌경 친북노선을 철저히 분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공동대표 장완익)는 이날 오전 10시반 서울 중구 정동 S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제 징용피해자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제기했다고 공개한 뒤 정신대 피해 할머니들과 함께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