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일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6·25전쟁에 법적 책임이 없다 는 취지의 황태연(黃台淵)동국대교수의 발언과 그의 민주당 국가경영전략연구소 부소장직 사퇴를 둘러싸고 색깔론 공방을 계속했다.
한나라당은 황교수의 당직 사퇴가 치고 빠지기 식 정치쇼 에 지나지 않는다며 공세를 강화했고,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황교수를 교언과 요설로 국민을 속이는 학문 장사꾼 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황교수가 자신을 김일성대학 교수 에 비유한 자민련 부대변인에 대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 (황교수가) 부끄러운 짓을 하고도 이를 모른다 며 김일성대 교수 가 아니라 김정일(金正日)의 대남 비밀 홍보 요원 같다 고 몰아붙였다.
한나라당은 또 황교수 발언을 여권의 과거사 수정작업의 일환으로 규정하며 여권의 정체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한 당직자는 대통령을 위해 과거의 법원 판결을 뒤엎더니, 이제는 김정일을 위해 과거사를 수정하려 한다 며 6·25전쟁과 KAL기 폭파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통령과 민주당은 공식 입장을 밝혀야 한다 고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 박상규(朴尙奎)사무총장은 황교수의 발언은 당의 의견이 아니라 국회 연구단체인 21세기 동북아평화포럼 행사에서 학자로서 개인적인 생각을 말한 것인데도, 야당측이 계속 덮어씌우기를 시도하고 있어 유감스럽다 고 말했다.
장전형(張全亨)부대변인은 현장에서 강연을 들은 야당의원조차도 내용상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는 마당에 한나라당이 이를 확대해석해서 구태의연한 색깔론을 들먹이는 것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 전혀 바람직스럽지 않다 고 지적했다.
한편 21세기 동북아평화포럼 의 대표의원인 민주당 장영달(張永達)의원과 책임연구의원인 한나라당 안영근(安泳根)의원은 성명을 내고 황교수의 발제는 지극히 원칙적이고 보수적인 입장으로 일관, 토론회에 참석한 보수적인 인사들로부터 더 많은 이해를 얻기도 했다 고 주장했다.
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