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버스업체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내달 초부터 30% 운행감축을 결의한 가운데 버스노조측도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할 움직임을 보여 서울시내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서울시내버스 운송노조는 최근 “사업자측에 제시한 12.7%의 임금인상안이 이달 안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적법한 절차를 거쳐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의사를 사용자단체인 시내버스 운송사업조합에 전달했다.
시내버스 노사양측은 지난해 말부터 임금교섭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8차례 협상을 가졌으나 의견 차가 워낙 커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측의 12.7% 임금 인상안에 대해 사용자측은 경영난을 이유로 들어 기본급 동결과 상여금 삭감안을 내놓고 맞서고 있는 것.
이에 대해 버스운송사업조합측은 “현재의 경영여건으로는 임금을 한푼도 올려주기 어려우며 협상을 해도 더 나올 것이 없다”며 협상자체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내달 초 노조가 실력행사에 들어가게 돼 버스운행 마비로 인한 교통혼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시는 시내버스 운행감축이 시민 불편을 초래하고 경영난 해소에도 별 도움이 못된다는 이유를 들어 이를 불허한다는 방침인데다 사용자측이 요구해온 세금감면과 보조금 지급 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yc9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