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순이 몸에 좋을 뿐 아니라 다이어트에도 좋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상식. 하지만 죽순요리를 즐겨 먹기는 쉽지 않다. 재료를 구하기도 힘들 뿐 아니라 요리종류도 없기 때문이다.
담양죽순요리전문점은 이런 희귀한 죽순 요리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닫이 문을 드르륵 열고 실내에 들어서면 일단 온통 대나무로 장식한 모습이 대나무밭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각 테이블 사이를 대나무를 잘라 울타리식으로 연결시킨 것이 특이하다. 실내 중심 좌석에는 인조 대나무를 천장까지 올려 꾸몄는데 천장에는 거울과 불투명 유리로 처리해 답답하지 않다.
이곳의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죽순정식과 죽순육회, 죽순 전골, 해물로스구이 네 가지가 있다. 특히 정식에는 대나무 장아찌, 젓갈, 감자전, 홍어와 돼지보쌈 및 김치가 함께 곁들여져 나오는 등 20여 가지의 반찬이 나오는데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진 젊은층에게 인기가 많다.
밤과 대추, 잣, 호두 등을 대나무통에 넣고 쪄서 만든 대통밥도 독특한 느낌. 죽순육회는 육회에 죽순, 오이, 풋고추, 잣, 검은깨, 고추장을 넣고 버무렸는데 고소한 냄새와 죽순의 사각사각하게 씹히는 질감이 어우러져 육회를 먹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여기에 사용된 소고기는 전라북도 정읍에서 직송한 육류로 신선도는 걱정할 필요없다. 고기의 느끼함을 죽순이 없애주기 때문에 육회를 잘 먹지 못하는 젊은 여성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재료중 고추장은 직접 말린 메주를 사용해 만들었기 때문에 맛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죽순전골에는 죽순에 낙지, 해삼, 새우, 키조개속살 등 10가지 재료를 넣어 만드는데 뒷맛이 개운하다. 키조개살, 전복, 우럭살, 새우, 문어, 죽순을 버터에 구워먹는 해물로스구이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이다. 이곳의 술은 댓잎과 삼지구연초를 비롯한 한약재 8종을 함께 넣고 숙성시킨 대통술이 유명한데 일반 술보다 조금 독하지만 술마신 다음날에도 머리가 아프지 않고 속이 개운해 일종의 약술인 셈.
이런 요리는 대체 누구 손에서 만들어지는 걸까? 주방장 성금순씨는 이런 갖가지 죽순 요리를 개발한 25년 죽순 요리 전문가. 시댁이 담양 근처인 백양인 덕분에 죽순에 관해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다. 사실 죽순의 원산지인 담양에서도 죽순요리라고 해야 된장찌개에 넣는 것이 고작.
이미 KBS2 TV '좋은 아침입니다'중 최호진의 별미기행에서는 성씨의 독특한 손맛에 대해 자세히 소개를 한 적이 있다. 연말연시에는 단체 손님 때문에 많이 붐비므로 미리 예약하고 가는 센스를 발휘하자.
◇위 치
4호선 평촌역 2번 한국석유공사 출구로 나와 600m. (부림초등학교 건너편)
◇지하철
4호선 평촌역 2번출구
◇버 스
(마을버스) 5, 8번 - 부림초등학교 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