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농구는 10개 팀 중 6개 팀이 포스트 시즌을 갖도록 되어있다.
그래서인지 5개월에 걸친 대장정에도 불구하고 포스트 시즌에 오르는 6개 팀을 제외하고 나머지 4개팀은 찬밥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각 팀들은 최소한 6강에 들기 위해 갖은 애를 쓰게 된다.
2000-2001 프로농구 정규 시즌 경기가 12경기 밖에 남지 않은 막판에 다다라 극적인 승부가 펼쳐질 수 있을까 펜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지난 1일 삼성이 우승을 확정지으며 시즌 2위까지에게 주어지는 4강직행 티켓이다.
현재 2위는 LG. LG는 앞으로 1승만 보태면 2위를 확정지으며 준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플레이오프로 직행할 수 있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것이다.
3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SK. SK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LG가 남은 두경기를 모두 지면 2위를 탈환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완성된다.
하지만 이 첫번째 시나리오는 사실상 힘들게 보인다. SK가 두 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하더라도 LG가 한경기만 이기면 되기 때문이다.
두번째 막판 역전 시나리오의 주인공은 현대와 삼보.
현대는 이상민이 부상으로 빠진 후 플린트 마저 빠져 전력의 공백이 생겼었다. 그 공백기간 동안 현대는 7연패에 빠지고 반면 삼보는 무심법으로 경기에 임하며 연승을 거두며 현대를 바짝 조이고 있다.
현대는 삼보의 추격이 무서워 이상민이 조기에 합류하고 플린트를 대체하는 용병으로 높이 농구를 할 수 있는 타운젠트까지 영입하며 28일 골드뱅크전을 치렀지만 무기력한 모습을 떨치지 못하고 크게 패하고 말았다.
현대는 3경기, 삼보는 2경기를 남기고 있다.
현대는 이 역전 시나리오를 물거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1경기만 이기면 된다. 하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구단이 팔리는 우여곡절 속에 현대의 분위기는 급강하. 지난 경기에서는 마치 시즌초반 무기력한 동양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1승을 거두기가 쉽지 않을 전망.
남은 3경기의 상대도 만만치 않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동양과의 일전과 삼보와의 맞대결이 남아있다. 동양과의 일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자칫 마지막인 삼성과의 경기까지 갈 수도 있다.
챔피언 등극으로 느긋한 삼성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목을 메달아야 하는 상황까지 갈 수도 있으니 남은 정규리그 막판 접전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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